대구 파계사 원통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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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구 파계사 원통전(大邱 把溪寺 圓通殿)은 대구광역시 동구 중대동 파계사에 있는 조선시대의 건축물입니다. 1984년 7월 25일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되었다가, 2014년 12월 29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1850호로 승격되었습니다.
파계사 원통전의 역사 및 특징:

• 창건 및 중창: 파계사는 신라 애장왕 5년(804년)에 심지왕사(心地王師)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나, 창건에 관한 기록은 확실치 않습니다. 원통전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1605년(선조 38)에 계관법사(戒寬法師)가 중창하였고, 1695년(숙종 21) 현응대사(玄應大師)가 삼창하였습니다. 1977년 원통전 내부 주존불에서 발견된 「원통전 상량묵서」를 통해 1605년에 공사를 시작해 1606년에 마쳤다는 중창 및 삼창 기록이 확인되었습니다.
• 건축 양식: 정면 3칸, 측면 3칸의 겹처마 다포식 맞배지붕 건물로, 내부에 마루를 깔았습니다. 기단의 가구와 'ㄱ'자형 귀틀석의 모습 및 기법은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과 유사하여, 건물의 창건 시기를 신라 시대까지 올려볼 수 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. 공포의 구성은 내외출목수가 2출목으로 같으며, 첨차 상부에 공안(栱眼)이 설치된 것이 있어 고풍스러운 흔적을 보입니다.
• 수미단: 불상이 모셔진 수미단에는 수미산을 상징하는 각종 문양이 투각되어 있는데, 봉황과 학은 국가 안녕과 왕손들의 수명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. 이 수미단은 정교하고 솜씨가 뛰어나, 영천 은해사 백흥암의 수미단과 함께 수작으로 평가받습니다.
• 왕실과의 연관성: 원통전 내부에는 건칠관음보살좌상(보물 제992호)이 모셔져 있는데, 이 불상의 복장(腹藏)에서 발원문과 함께 조선 영조의 도포가 발견되었습니다. 이는 파계사가 왕실의 원당이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입니다.

파계사 원통전의 가치:파계사 원통전은 상량문 묵서를 통해 1606년 중창되었음이 밝혀진 건물로, 고풍스러운 기단을 비롯하여 17~18세기 건물에서 나타나는 다포 맞배 건물의 전형적인 공포 형식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. 또한 왕실의 원당임을 입증하는 유물이 온전히 보전되어 있어,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서의 가치가 높습니다.
참고:

• 원통전: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봉안하는 불전으로, 관음전(觀音殿)이라고도 합니다. 관세음보살은 모든 소리를 마음대로 두루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 원통대사(圓通大士)라고 불립니다.